니카라과 - 이상훈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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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Date
2018-05-11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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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회갑 되는 날 니카라과에 도착했습니다. 아내가 살아 있었을 때 같이 서원을 했지요. 60세가 되면 선교사로 나가자고... 그런데 11년 전에 아내가 하나님 앞에 갔습니다. 그러나 그 약속은 지킨 셈이 됐습니다.”
한국 외국어대학교에서 포르투갈어를 전공한 이상훈 선교사(니카라과)는 유학생으로 1980년 뉴욕에 도착했다. 공부보다 삶에 지치고 신분 문제도 해결이 안 되자 캐나다로 다시 유학을 가게 된다. 모태신앙이었던 이 선교사는 평신도로 신앙생활을 하면서 단기선교 팀으로 아이티나 중남이 여러 나라들을 다녔다.
포르투칼어와 스페인어는 문법이 같아 독학으로 스페인어를 학습하는데 지장이 없어 선교지에서 언어로 불편함은 없었다.
아내와 사별하고 토론토 한인회장(30대)을 하면서 신학을 공부했다. 동부개혁장로회신학교 토론토 분교에서 이사장도 역임했다.
“모태신앙이었지만 목사가 될 생각은 안했습니다. 그저 선교를 하려고 신학공부를 시작했는데, 목사안수까지 받고 선교지로 가게 됐습니다. 가서 보니 안수 받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죠. 목사로서 사역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고 또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중남미로 단기선교를 많이 다녔고, 니카라과도 3년 간 단기선교를 다녀온 적이 있어 사전 정보는 갖고 있었다. 아이티가 지진으로 순위가 바뀌었지만 니카라과는 라틴 아메리카 중 가장 가난한 나라다.
단기선교 갔을 때 정이 붙었다고 할까? 니카라과는 한국의 60년대와 비슷하다. 하수도 냄새, 길거리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개... 한마디로 지저분하다. 그렇지만 옛날 어릴 때 생각나서 정겨웠다.
“현재 사역지인 디리암바 지역은 수도에서 한 시간 높은 지역으로 올라갑니다. 서울 북한산 높이이고 온도는 시원한 지역이죠. 커피통장이 있습니다. 커피 수확시기에는 잡(job)이 있지만 주민들은 실업자가 많죠.”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말에 이 선교사는 “꼭 그렇게 볼 수는 없다”며 “정부 기관들에 ‘크리스천’이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습니다. 정당들도 그러한데, 천주교를 포함해서 기독교인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나라기 때문에 기독교를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11월에 대통령 선거가 있기 때문에 정치적 이유로 컨트럴 하려는 것일 수 있다며, 선교사들을 받아들이지만 원칙적으로 통제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선교사들은 일반적으로 1년 혹은 5년 기한의 영주권을 갖고 있다. 케이스에 맞으면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다.
니카라과는 남북한 동시 수교국이다. 북한과는 소모사정권 때부터 수교국이었다. 현재 대한민국과는 경제적으로 가깝다. 한국 봉제업체가 많은데 한국 공단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호감을 갖고 있다. 케이팝도 한 몫 한다. 중고차가 많은데 현대 기아, 토요타가 주류이고 가전제품, 셀폰 등은 한국제품이 호감도가 크다.

2013년 6월 니카라과 도착 후 교회개척 1년 만에 교회당을 건축하고 사택까지 지었다. 담임을 맡고 있는 생명수장로교회는 성인 50명, 아이들이 50명 정도 된다. 교인들은 물론 현지인들이다. 니카라과에서는 작은 교회가 아니다. 그렇다고 안주하면 안된다.
“안주하면 내분이 생깁니다. 교회에게 주신 비전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자체내 선교팀, 성경공부, 기도회를 통해서 제자화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이 훈련과정을 통과한 사람들을 현지인 선교사로 삼아 단기선교를 보냅니다. 아직 정글에는 미전도종족이 있습니다. 로컬 교회 지도자, 로컬 선교사를 육성하는 거죠. 말씀을 전하면서 구제도 많이 합니다. 한달에 한번씩 40가정에게 사랑의 패키지를 전달합니다. 한 패키지에 15-20달러가 소요됩니다. 또 교회 근처 초등학교에 문구류를 보급하고, 식수 공급을 위해 필터 정화기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병원이 없으니까 클리닉도 설립하고 동네 입구가 좁고 도로가 엉망인데, 입구 확장 공사도 해야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이 선교사의 머릿속에 차근차근 준비된 계획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왔다.
자비량 선교사인 이 선교사는 그래서 재정적인 면에 자유롭다. 니카라과에 오기 전 운영했던 패밀리 비즈니스인 식당을 두 동생부부가 경영하고 있다. 그 식당(부엉이 감자탕)이 이 선교사의 지갑 역할을 하는 셈이다. 유난히 형제애를 강조하셨던 부친의 뜻을 따라 형제들이 나가는 선교사, 보내는 선교사로 살고 있다.

“선교/전도는 우리의 의무 아닙니까? 예수님의 유언이며 명령인데, 부모나 상관의 명령도 지키는데 하나님의 명령을 안 지킬 수 없죠. 부득불 해야 하는 일이고 하지 않으면 화가 있을 것이고 하나님의 책망하십니다.”
선교사가 되기 위한 자격에 대해 이 선교사는 “첫째, 소명이 있어야 하고 둘째, 준비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준비가 안되면 힘든 일이 있을 때 선교지를 떠나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현지에 가보니 언어가 선교사들에게 큰 문제였다. 그러나 미국이나 캐나다나 스페니시를 배울 기회가 많다고 강조하며 선교지에 와서 1, 2년 언어 때문에 고생하게 되면 조급해지고 사역은 더 어렵게 된다고.

생명수장로교회는 커뮤니티 행사에 자주 초청을 받는다. 그러면 교회이름으로 교인들이 후원한다. 수요일과 토요일을 제외하고 동역교회를 돕는다. 영어 클래스(미국인 강사) 운영, 현지인 목회자 초청 성경공부, 성인 청년 네일아트반, 특수농작물 재배법 강의 등 직업 창출과 연결시켜 지역사회에 봉사한다.
“사람들 본성은 착합니다. 물론 거짓말도 하고 훔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목사에 대한 존경심이 있습니다. 말도 잘 듣고요. 무슨 일이 생기면 정부지도자들도 목사부터 찾습니다.”

이 선교사는 선교가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 여부는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겸손과 인내의 본을 보이신 예수님을 본받아 겸손하게 끝까지 참고 예수님처럼 섬겨야 합니다. 나머지는 하나님이 하십니다.”
<유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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